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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영화 추천 데이비드 게일 줄거리와 결말(스포포함)

damda leader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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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스페이시와 케이트윈슬렛 주연의 데이비드 게일이라는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영화를 보고 레포트 사이트에 올렸던 내용입니다. 저의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발췌한 부분도 있으니 참고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반전이 있어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혹여라도 못보신 분들은 기분 안나쁘시도록 스포주의 표시를 해드렸습니다. 

영문 포스터를 가지고 왔습니다. 최근에 케빈 스페이시라는 배우가 동성 성폭력으로 물의를 일으켜 안타깝지만 연기 참 잘하시는 배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메리칸 뷰티를 통해 정말 인상 깊게 보고 그 후로도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었던 배우였는데..범죄 사실이 확실해진다면 그동안의 애정은 아쉽지만 저 깊은 곳에 묻어두겠습니다.


케이트 윈슬렛은 타이타닉을 통해 알게 되었고 외모에서 풍겨지는 분위기가 김혜수 배우님과 비슷다고 느꼈었습니다. 지금도 간혹 그런 생각을 하고요.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고루 갖춘 배우여서 장르 불문하고 캐릭터의 소화력이 상당한 배우라고 생각됩니다. 이터널 선샤인이 저의 인생 영화중 한편인데요. 작품성뿐만 아니라 두 주연배우 덕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각설하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데이비드 게일 소개

알란 파커 감독이 연출하고, <유주얼 서스펙트>와 <아메리칸 뷰티>로 두 번이나 오스카상을 수상한 명배우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서스펜스 법정 드라마이다. 전도가 유망한 철학과 교수에서 성추행범으로 몰려 가족과 직장, 그 모든 것을 잃었던 그가 일순간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까지 언도 받게 된다. 이러한 데이비드 게일(케빈 스페이시)의 일련의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형식을 통해 마지막까지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감추어두면서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몰입시키고 있다. 

영화에는 케빈 스페이시 외에도 이미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 받은 케이트 윈슬렛이 게일을 취재하면서 그의 숨겨진 고리를 풀어나가는 기자 빗시 블룸 역을 맡았고, <유 캔 카운트 온 미>로 오스카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로라 린니가 게일과 함께 사형제도 폐지 운동단체 ‘데스워치’의 회원이자 이 영화에서 중요한 핵심적인 역할인 콘스탄스를 연기했다. 

미국에서 개봉되었을 당시에는 마지막 반전에 큰 비중을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간 결과,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가 장황하고 복잡했다는 이유로 혹평을 받았었다. 평론가들은 이러한 이유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감동이 희석되어버렸다고 했다. 하지만 많은 관객들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호평들이 잇달았고, 사형제도 문제에 대한 논의가 오고가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데이비드 게일 줄거리

텍사스 오스틴 대학의 젊고, 똑똑한 철학과 교수 데이비드 게일(케빈 스페이시)은 사형제도 폐지 운동 단체인 '데스워치'(Death Watch)의 회원이다. 어느 날 출석이 저조해서 F학점을 받게 된 한 여학생이 자신의 학점을 올려달라며 유혹하자, 게일은 보란 듯이 F학점을 날려준다. 그러나 종강파티에서 몸으로 유혹해 오는 그녀에게, 마침 아내와의 관계도 좋지 않았던 게일은 그녀의 유혹에 넘어간다. 그런데, 그것이 그녀가 게일을 파멸로 치닫게 하기 위한 계략이었을까?

결국 성폭행혐의로 기소된 게일은, 무혐의로 풀려나긴 하지만 명성에 치명타를 입은 게일은 학교에서도 면직되고 이혼도 당하게 된다. 취업마저 힘들게 된 게일. 그에게 남은 유일한 친구는 사형제도 폐지 운동을 하는 콘스탄스 뿐이다. 콘스탄스와의 우정으로 버텨내는 나날들. 그러나 그런 콘스탄스가 백혈병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어느 날 성폭행 후 살해당하게 된다. 콘스탄스의 살인용의자로 게일이 지목된다. 

강간 및 살인이라는 죄목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게일. 그가 자신의 사형집행일을 사흘 앞두고 잡지사의 기자인 빗시 블룸에게 자신을 인터뷰해 줄 것을 요청해온다. 교도소 안에서 이루어지는 강간살인범과의 인터뷰라는, 어쩐지 썩 탐탁지 않은 게일의 요청을 망설임 없이 받아들인 블룸과의 첫 만남에서 게일은 말한다. 

“당신이 여기 온 이유는 내가 어떻게 죽었느냐가 아닌 어떤 삶을 살았는지로 기억되길 원해서요.”

그리고 그 자신이 무죄이며, 현재의 사형제도의 헛점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이 사형될 상황이라는 점. 게일을 인터뷰하는 기자인 블룸은 그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무고하다는 심증을 굳히게 되고, 무죄라는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게일은 블룸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언가’를 ‘남기려’고 했고 물론 그 의도와 목적에 차이가 있겠지만 그들의 첫 만남과 게일의 대사로부터 나는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속 윤수가 남긴 ‘블루노트’가 떠올랐다. 데이비드 게일의 인터뷰와 윤수의 블루노트는 모두 사형수의 넋두리 같은 것이면서 동시에, 사형수가 된 남자들의 지난 삶을 회고한 증거이다. 다만 게일이 죽기 전에 남기려한 증거는 윤수의 일기장처럼 독백으로 된 것이 아니라 블룸이라는 제3의 인물이 필요했던 것뿐이다. 아동성범죄에 관해 기고한 적 있으며, 정보원을 보호하기 위해 투옥한 경험이 있고, 홀로 취재하길 원하는, 여성 기자 빗시 블룸이. 참으로 주도면밀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게일이 무죄라는 결정적 단서를 찾은 블룸. 그러나 사형집행시각에 늦어 결국 게일의 사형은 집행된다. 결국, 현대의 사형제도의 헛점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이 죽은 것 같아 침울해하는 블룸.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게 끝이 나는 것이 아닌 반전이 있다. 영화는 종반에 이르기까지 블룸의 시각에서 게일의 사건을 역추적해가며 억울하게 사형당할 위기에 놓인 불쌍한 남자 게일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블룸의 안타까움을 관객과 공유하게 한다. 그런데,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애시 당초 인생의 막장에 다다른 게일과, 백혈병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콘스탄스는 자신들의 생애에서 마지막 봉사를 결심했던 것이다. 어차피 죽게된 운명의 콘스탄스는 무고하게 범인으로 지목받아 사형당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성립하게 해줄 피해자로서, 게일은 무고하게 범인이 되어 죽게 되는 일종의 순교자가 되기로 한 것이다. 콘스탄스가 죽던 날의 상황을 담은 비디오 테잎. 최초 블룸에게 전해졌던 비디오 테잎에는 블룸이 스스로 옷을 벗고, 스스로 팔을 묶고 비닐을 쓰고 자살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러나 게일이 억울하게 사형 당했음이 방송을 탄 후, 블룸에게 전해진 비디오 테잎에는 진실이 담겨져 있었으니, 콘스탄스의 자살을 도운 게일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이다.

 

 마치며...

데이비드 게일은 불과 스물일곱의 나이에 유명 대학의 교수가 된 엘리트이다. 사회적 지위와 아름다운 아내, 사랑스러운 아들까지 가진 젊고 존경받는 교수. 이만하면 꽤나 부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런 그가 학점을 목적으로 한 제자의 육체적 유혹을 거절하면서 비참한 추락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삶은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니 가족은 떠나갔고 교단에서 쫓겨난 알콜중독자가 술에 취해 황망히 거리를 헤매고 있다. 둘도 없는 아들의 목소리만이라도 듣고 싶어 전화를 걸지만 직업도 없이 술로만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게일에게 상황은 점점 불리한 쪽으로 흘러간다.

시련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와 함께 사형폐지 운동을 하였던 동료의 살인혐의까지 받으면서 결국 사형판결을 받게 된 것이다. 영화는 게일 교수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면서 관객에게 묻는다. 드러난 사실이 반드시 진실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이 위태위태한 우리의 판단에 근거해 누군가를 죽인다는 게 과연 합리적인가? 그렇다. 영화에서 제시하는 사형제도의 문제는 불완전한 인간의 판단력. 그리고 그 판단은 결코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사형제도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그러나 데이비드 게일은 죄 없는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국지적 문제에 집착한다. 게일이 사형당하기 직전, 그가 무죄임을 밝혀줄 증거를 가지고 묘지를 가로질러 사형장으로 뛰어가는 블룸의 모습에서 관객은 감정적 동감을 하게 되지만. 그 격랑같은 감정이 사그라들면 결국 다시 현실로 돌아와 같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자칫 사실과 진실은 같다고 말할 수 있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분명 다른 개념이다. 사실은 시각과 청각에 의존하여 개인이 판단하는 가시적인 현상이지만, 진실은 당사자만 알고 있는 근본적인 목적과 의도라고 생각한다. 영화 <데이비드 게일>은 어느 쪽에 속하는가. 우리가 믿는 사실은 보고 듣는 그대로의 진실이 아니라는 것, 한마디로 <데이비드 게일>은 사실이 아닌 진실을 밝혀내려는 영화이다. 감독 알란 파커는 사회의 필요악일 수 있는 ‘사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만든다. 잘못된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것을 게일의 인생을 통해 보여준 영화이다. 사형제도의 모순 된 증거 혹은 모순을 보여준 영화라고 말해야 할까. 

 

사형제도는 오랜 세월 동안 존속되어왔다. 영화 속 주지사의 말처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해보복의 논리로써 남의 생명을 빼앗은 자에게 그의 생명을 죄의 대가로 치르게 하였다. 사형제도가 흉악한 범죄로부터 사회구성원의 안전을 수호하고, 사회질서를 지켜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사형제도라는 가장 엄중한 처벌로써 국민에게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그것을 억제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형제도는 확고한 결심을 가진 범죄자들의 범행을 막을 수 없었다는 역사적 경험이 있으며 사형제도가 범죄 억제력을 지닌다는 의견도 그 근거가 충분하지 못하다. 또한 사형제도는 피해자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에게도 일시적 보복의 감정을 갖게 할 뿐 적절한 보상으로 작용할 수 없다.

형벌은 범죄자가 저지른 잘못에 합당하게 부과되어 그를 교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도록 하는 것이 법이고 법이 부과한 형벌의 목적이다. 인간은 스스로 반성하고 수정해나가는 존재이다. 사형제도는 인간의 반성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박탈하며 인간성을 무시하고, 법이 목적하는 바를 훼손하고 있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법은 완벽하지 않은 존재인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또한 완전하지 못하다. 사형은 한번 행해지면 결코 되돌릴 수 없는 형벌이다. 따라서 오판의 가능성이 없는 절대판단에 의해서 형이 집행되어야 한다. 완벽하지 않은 존재인 인간이 완전할 수 없는 법을 근거로 하여 절대적 판단을 내리고 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돌이킬 수 없는 부당한 죽임을 당하는 누군가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영화의 결론이 이야기하는 바가 이것이다.

영화가 끼치는 영향력을 잘 아는 파커 감독은,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정치적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제작 의도를 잘 살렸다. 영화의 배경인 텍사스 주는 사형제도에 있어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고, 제작 당시의 실제 주지사인 조지 부시의 성향을 감안하면 실화에 가깝도록 그리려고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사형제도에 대해 극좌와 극우, 어느 쪽이든 일방적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다만 논란의 여지는 충분히 남기고 있다. 파커 감독은 자신의 영화 중 최고로 손꼽는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긴 여운의 영화다. 영화 내에서 콘스탄스가 한 말이다. “누군가를 죽이는 건 그 가족을 강탈하는 것과 같죠. 사랑하는 사람만 뺏는 게 아니고 인류애를 빼앗는 겁니다.”

​다시봐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임에 분명했습니다. 다들 안보셨다면 한번쯤 보셔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랜전에 보셨다면 시간 되실 때 한번쯤 되새겨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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